삼성전자 영업익 1년만에 '10배 껑충'…반도체 살아나고 갤S24 호조 [종합]

입력 2024-04-05 09:52   수정 2024-04-05 09:52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6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주력인 반도체 부문 흑자 전환으로 이익 규모가 지난해(6400억원) 대비 931.25% 껑충 뛰었다. 매출액도 지난해 4개 분기 동안 한 번도 달성 못했던 70조원을 넘어섰다. 2022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의 70조원대 복귀다.

지난해 실적 발목을 잡은 반도체 부분 흑자 전환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D램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본격 회복되면서 이러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70조원대 복귀, 영업익은 전년비 10배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 매출액 71조원을 기록했다고 5일 잠정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34.04%, 4.75%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25%가량 크게 웃돌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영업익 추정치를 5조2636억원로 집계했다.

실적 개선은 핵심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반도체 부문(DS)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업황이 개선되면서 판매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최대 20%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도 23∼28% 올랐다.

당초 시장에선 영업이익이 4조~5조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지자 눈높이를 올렸다. 이보다 더 높은 수치를 내놓은 것이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선 1분기 DS부문에서 7000억~1조2000억원대 영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낸드 역시 적자 폭을 줄였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AI 서버용 HBM, 최신 규격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전체 HBM 판매에서 HBM3, HBM3E 등 첨단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사업부별 영업이익을 DS 부문에서 1조원,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만드는 DX부문에서 4조원,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SDC 부문에서 300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봤다.
갤S24 흥행도 실적 이끌 듯…올해 개선세 지속
삼상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 호조도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2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한 1969만대를 기록해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했다. 애플은 1741만대로 점유율 18%를 가져가면서 삼성전자에 1위를 내줬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사전 예약 주문 기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에서만 전년 대비 약 28%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전작 대비 약 22%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밖에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DA)사업부 역시 고부가 가전의 판매 확대로 전 분기보다다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부터 12단 고대역폭메모리 HBM3E(D램 칩을 12단으로 쌓은 HBM) 출하를 시작하고 적자를 기록하던 파운드리 사업도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현재 엔비디아는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12단 HBM3E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낸드도 연간 기준으로 2조5000억원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전망치를 올려잡았다. 올해 영업이익은 33조원에서 37조원대로, 매출액도 310조에서 313조원으로 상향했다. 업계에선 내년에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021년 슈퍼 사이클 때의 50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3년 내 반도체 세계 점유율 1위 자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계현 DS부문 사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해로 본격 회복을 알리는 '재도약'과 DS의 '미래 반세기를 개막하는 성장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연구소를 양적·질적 측면에서 2배로 키워 선행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기흥 R&D 단지에 20조원을 투입하는 등 연구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할 방침이다. 파운드리 부문은 업계 최초 게이트올어라운드(GAA) 3나노 공정으로 모바일 AP 제품의 양산을 시작하고 2025년 GAA 2나노 선단 공정의 양산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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